'변액 중심' 미래에셋·DGB생명도 호실적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2,52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
코스피가 1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2,52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증시 훈풍으로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의 순자산은 전날 기준 101조229억원으로 지난해 말(96조2,402억원) 대비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영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 환급금이 변동되는 보험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 상품 중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저금리와 주가 상승기에 관심이 높아진다.

지난 2021년에는 코스피지수가 33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나타냈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도 확대되면서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역시 변액보험 순자산액이 증가한 건 증시 회복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자산은 보험 적립금에 운용수익을 더해 계산하는데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변액보험은 주가 등락에 따라 증감이 발생한다.

지난달 17일 기준 코스피는 지난해 말보다 15% 상승한 2575.91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909.5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34% 올랐다.

증시가 회복되자 생보사 실적도 반등에 성공했다. 변액보험 부문 1위인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익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564억원) 대비 7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 상승한 1,37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408억원, 자본은 1조2,162억원 늘어난 2조8,762억을 기록했다.

DGB생명의 경우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306억원을 기록했다. DGB생명은 최근 새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변액보험과 보장성 보험 위주의 투트랙 상품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왔다.

DGB생명 변액보험 펀드는 지난달 25일 기준 순자산 규모 1조원을 돌파하며 2019년 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약 6배 이상 급성장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예고된 킥스 제도 도입에 맞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회사 전반의 펀더멘털과 수익성도 함께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변액보험의 인기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경우 지난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입률, 수익률 등 모든 지표가 마이너스를 보였다”며 “올해는 그보단 나은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 부담 등 증시에 부담이 되는 요소들이 남아있어 변액보험 신계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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