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상승·조달비용 증가에 발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조달비용이 늘어난데다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확대한 영향이다.

상상인의 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각각 175억원, 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3%, 208.64% 감소한 수치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 금융시장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충당금 확대 등으로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금융 당국 지도 아래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비율(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1.28%, 12.02%로 법정 규제비율(8%)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건전성 지표인 유동성비율 역시 797.09%, 696.65%로 법정 기준(100%)의 6배를 넘어섰다.

저축은행 업계의 올해 1분기 적자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 순손실(잠정)은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하는데, 지난해 말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5%를 넘어서자 저축은행들도 최대 6%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신 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문제는 저축은행은 은행권과 달리 수신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수신금리 인상이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저축은행의 주고객층인 취약 차주들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서 보수적으로 충당금도 적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올해 1분기 대거 적자를 냈지만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이 규제 비율을 웃도는 만큼 부실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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