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서큘레이터 매출도 증가세
전기료 부담 줄인 무풍에어컨 출시
‘방방 냉방’ 트랜드에 창문형 공개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최근 일부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고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표적인 냉방 제품인 에어컨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롯데하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집계한 에어컨 매출에 따르면 이른 무더위를 대비한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매출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달 4∼17일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동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각각 150%, 30% 늘었다.

에어컨과 함께 쓰면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이 동시에 각각 80%, 170% 급증했다.

에어컨 가동을 서두르면서 내부 곰팡이, 먼지 등을 제거하는 서비스 신청도 같은 기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조사한 에어컨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신장세를 기록하며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 역시 에어컨 수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양사는 공공요금 인상 추세에 에어컨 라인업을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 제품 중심으로 편성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전 모델은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을 획득했다. 무풍 모드를 사용하면 MAX풍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90%까지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도 올해 선보인 2023년형 ‘휘센 타워 에어컨’의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에너지소비효율 1~2등급 제품을 갖췄다.

1인 가구와 코로나19로 각자의 공간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별도로 냉방 환경을 조성하는 ‘방방 냉방(방마다 에어컨 설치)’ 트랜드에 맞춰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창문형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윈도우핏은 실내기·실외기 일체형으로 창문이 있는 곳이라면 설치가 가능하며 삼성 에어컨만의 차별화된 기술인 무풍 냉방을 처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창호에 설치 가능한 ‘휘센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했다.

인공지능이 제품 내부 습기 제거를 위한 최적의 건조 조건을 설정해주는 'AI건조+'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름 상품을 미리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에어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 라인업을 공개함으로써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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