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전망도 4.0%로 2%P 내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경제신문 김한욱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내년 전망치도 4.2%에서 4.0%로 수정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위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한은은 지난 4월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려잡은 바 있다. 통계 기준년 개편으로 지난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을 기술적으로 반영한 결과였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6월 경제지표는 세월호 영향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4~5월보다 소폭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인 흐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애초부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높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부진 현상이 고착화되는데다 전반적으로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전망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조치가 조만간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망치를 내렸다고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3%대 후반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기준금리를 조정한다는 것은 큰 충격이나 다급한 변화가 아니고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현 상황은 금리가 높아서 내수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면 추경 등 재정정책을 쓰거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