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져
카드론 규제에 풍선효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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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 들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금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악화에 급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3월 기준 누적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2조 6,137억원으로 전달(8조 1,339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늘어났다.

현금서비스는 신용카드 이용자가 별도 대출 심사 없이 이용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대출 기한은 1~2개월로, 금리는 법정 최고치(연 20%)에 이른다.

실제 현금서비스 금리는 지난 3월 말 기준 17.45~18.41%에 달한다. 현대카드가 연 17.45%로 가장 낮고 하나카드가 가장 높았다.

이처럼 금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취약계증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카드사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서비스 잔액 증가는 더욱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의 연체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49%p 높아졌고 우리카드도 1.35%로 작년 0.79%에서 0.56%p 높아졌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1.19% 1.1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40%p, 0.17%p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카드론이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카드론 대신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DSR 규제와 더불어 카드사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어 카드론 한도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카드론을 추가로 이용하기 어렵다 보니 고객은 대체 상품인 현금서비스 등에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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