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순이익 1년 새 23% 감소
연체율 오르자 대손비용 66%↑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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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1분기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며 작년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곳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04억원으로 전년 동기(5,962억원)대비 23%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분기 1,66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1,759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전년(1,608억원)보다 9.5% 줄어든 1,45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특히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63.0% 급감한 202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1,189억원)보다 31.0% 줄어들었고 우리카드는 855억원에서 458억원으로 순이익이 46.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업황 악화의 요인으로 조달비용 및 연체율 상승을 꼽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 및 경기침체 여파로 연체율이 올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다는 것이다.

통상 카드업계는 조달한 자금을 2~3개월 뒤에 사용하는데 지난해 12월 21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여파로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6.08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과 같이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을 통해 전체 자금의 약 70%를 조달한다.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 또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신한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37%로 지난 2019년 말(1.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연체율이 1.00%를 넘어선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카드도 1분기 연체율이 1.19%로 전년 동기(0.79%)와 비교해 0.40%p 올라갔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1.35%, 1.1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6%p, 0.17%p 높아졌다.

이에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곳의 1분기 대손비용은 7,66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6.38%(3,058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높아지고 있는 카드사 연체율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당분간 충당금 부담에 따른 실적 압박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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