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효과에 오리지널 작품도 인기

<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장에 쿠팡플레이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국내외 경쟁자들로 인해 진출 당시 우려가 있었지만 론칭 이후 스포츠 독점 중계를 통해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확대에도 나서며 시장 내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28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01만4887명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1150만5536명), 티빙(474만6610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한 수치로 국내외 주요 OTT 중 가장 증가폭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올해 1월에도 MAU 439만1879명을 기록, 웨이브(401만1024명)를 따돌리고 국내 OTT시장 2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토종 OTT 1위인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격차는 약 70만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좁혀진 상태다. 일각에선 쿠팡플레이가 티빙과 격차가 크지 않은 까닭에 충분히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2020년 론칭 이후 주요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해가며 이용자 수를 늘려갔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식 대회와 친선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2023-2024 시즌부터 5년간 스페인 프리메가리가 독점 중계까지 확장했다. 이 외에도 K리그, 잉글랜드 카라바오 컵, 카라바오컵, 스페인 코파 델 레이, NFL, F1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와 리그로 영역을 늘렸다.

지난해 손흥민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초청 내한경기도 독점 주관했다. 서울과 수원에서 진행진 두 차례 경기 티켓은 예매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10만여장이 매진됐다. 당시 쿠팡플레이 앱으로 시청한 사람도 300만명에 이르렀다.

최근 공개한 장근석 배우와 허성태 주연 오리지널 작품 '미끼'도 성공적이란 평가다. '미끼'가 첫 공개된 지난 1월 넷째 주 쿠팡플레이의 WAU(주간활성이용자) 수는 208만 7642명에 달했다. 쿠팡플레이는 매 분기별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쿠팡플레이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구매해 시청할 수 있는 '쿠플시네마'(가칭)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 론칭된다면 극장 상영 중 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는 OTT 플랫폼 최초의 사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콘텐츠는 고정수요층이 많은 데다 비교적 저렴한 사용료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강세를 부정할 수 없지만 쿠팡플레이 자체 성과로만 놓고 본다면 국내 OTT 경쟁사인 티빙, 웨이브 등과의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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