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00억 넘고 관객 870만명 동원
집계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 26.8%에 그쳐

2023년 3월 전체 흥행작 상위 6위 <표=영화진흥위원회>
2023년 3월 전체 흥행작 상위 6위 <표=영화진흥위원회>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달 일본영화 관객 수가 2009년 관련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는 지난 18일 발표한 ‘2023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 지난달 전체 영화산업 매출이 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15.9%, 전년동월 대비로는 196.2% 늘어난 수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하면 63.2%에 그쳤다.

전체 관객 수는 748만명으로 2019년 3월의 51.0% 수준이었으며 전월 대비 16.4%, 전년동월 대비로는 167.0% 증가했다.

3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매출 339억원, 관객 수 327만명을 기록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매출, 관객 수가 모두 증가했다.

다만 3월 개봉작 중 스즈메의 문단속 외에 흥행작이 없었다. 이러한 경쟁작 부재로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일로부터 3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여기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힘을 보태면서 2023년 1~3월 외국영화 누적 매출은 19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6% 급증했다.

이는 2019년 1분기 외국영화 매출(1683억원)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2023년 1~3월 외국영화 누적 관객 수도 1754만명으로 전년 대비 140.5% 늘었다.

특히 일본영화의 흥행이 두드러졌다.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각각 446억원, 342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 전체 흥행 순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올해 1분기 일본영화 매출은 총 908억원, 관객 수는 867만명을 기록했다.

연도별‧국적별 매출과 관객 수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일본영화 역대 최고 매출, 관객 기록이다.

반면 한국영화는 매출 215억원으로 2019년 3월의 40.2%에 머물렀다. 다만 전월 대비 59.7% 증가했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는 121.5% 늘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187만명으로 2019년 3월의 29.9%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47.4%, 전년동월 대비 121.5% 증가했다.

3월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26.8%, 관객 수 점유율은 25.1%에 그쳤다. 이는 팬데믹 기간이던 2020~2022년 3월을 제외하면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영화관의 관람요금 상승으로 극장 관람에 있어 관객의 선택이 신중해졌고, 한국영화 제작 인력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영화 경쟁력이 약화한 것이 한국영화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