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단지 대상 중도금 유예, 할인분양 등 제공

'엘리프 미아역'의 중도금 혜택 홍보 게시물. <사진=분양 홈페이지>
'엘리프 미아역'의 중도금 혜택 홍보 게시물. <사진=분양 홈페이지>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한 방안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도금 유예는 물론, 할인분양 제공 등 여러 대안들을 시행 중으로 그 결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단지 물량 소진 목적의 금융 혜택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특별 공급 분양을 시작하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은 계약자의 금융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계약금과 중도금 2%만 먼저 내면, 나머지 88%는 입주 후에 낼 수 있도록 제안했다. 계약금과 중도금 2%만 내면 입주 시까지 추가 비용 부담이 없어 사실상 중도금 후불제 단지다.

할인분양 단지도 등장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도 선착순 분양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 중이다.

미분양주택이 가장 많은 대구에서도 건설사들이 위기 해소에 나서고 있다.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는 중도금 비율을 당초 60%에서 40%로 낮추고 나머지 20%는 잔금 때 받기로 했으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분양가 대비 10%인 최대 7000만원까지 입주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잔금 납부 유예, 중도금 무이자, 시스템에어컨 무상 시공 등을 약속했다.

대전 동구 삼성동 ‘대전역 e편한세상 센텀비스타’는 통상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비율을 20%까지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대출이 어려운 수요자들을 위해서는 계약금 10%와 1차 중도금의 2%만 납부하면 나머지 금액은 입주시까지 연체료 없이 유예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금융과 관련된 갖가지 방법을 내놓는데에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자금 부담을 느껴 청약 관망세에 돌아선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금융 혜택 제안이 미분양 리스크를 덜기 위한 자구 노력임에는 동의 하나 중도금을 유예하게 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각사의 자본을 투입하거나 금융권을 통해 공사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일이 발생해 시장 침체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규제 완화책이 수요가 몰리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고 쌓이다보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 지원의 자구 노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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