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역 인근 건물 895억에 매입
“MZ고객 유치 위해 트렌디한 공간 조성”
백화점업계, MZ세대 공략…매장도 바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한화갤러리아는 이곳에서 230m 거리에 있는 4층 건물 두 동을 매입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건물을 MZ세대 전문관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한화갤러리아는 이곳에서 230m 거리에 있는 4층 건물 두 동을 매입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건물을 MZ세대 전문관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900억원을 들여 갤러리아명품관 근처 건물 두 동을 매입한다. 갤러리아는 이곳에 MZ세대 전문관 건설을 검토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4-12·13번지 토지와 건물을 취득한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거래상대방은 초록뱀컴퍼니다.

취득가액은 895억원으로 자산총액 대비 5.0%에 해당한다. 취득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매입하는 두 개의 건물은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60m 거리에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230m 떨어져 있어 도보로 3분이면 갈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관에 이어 갤러리아 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부지 매입을 결정했다”며 “기존 고객층의 편의 확대와 함께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 유치를 위해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조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은 최근 백화점업계의 화두다. 저렴하고 간편한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젊은층을 고가의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으로 불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젊은세대에 인가가 높은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은 언제 가도 팝업스토어가 있는 수준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라인프렌즈 럭키하우스 팝업스토어가 있다. 이 팝업에는 라인프렌즈 인기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초록색 개구리 캐릭터 ‘레니니’를 3.5m 높이로 설치하고 굿즈 1000여종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디즈니 스토어 운영권을 획득, 판교점에 디즈니 10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피규어와 인형, 의류, 리빙 등 700여종의 디즈니 라이선스 제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농심 신라면·배홍동 팝업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는 이곳에서 신라면 볼마커·무릎담요·그립톡 등을 판매했고 현재는 배홍동 마우스패드와 컵, 펜 등을 선보이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넘어 상설 매장을 MZ세대에 맞춰 리뉴얼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말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8879㎡ 규모로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 그라운를 열었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를 구성하는 전체 47개의 브랜드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

MZ고객 사이에서 높은 팬덤을 보유한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미스, 미니멀한 콘셉트의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포터리, 글로벌 휴대폰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등이다.

매장 디자인도 MZ세대 대표 아티스트 김세동(SAMBYPEN)과 함께 하이퍼 그라운드의 얼굴과도 같은 아이코닉 홀을 스트리트 감성으로 채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3일 목동점 별관에 2030세대 전문관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은 지상 1층~지하 3층 1만6809㎡ 규모다. 패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등 227개 브랜드로 구성된다.

이중 38개 브랜드는 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하는 곳이며 20개는 서울 서부상권에서 처음 선보인다.

지하 2층에는 9127㎡ 규모의 센트럴커넥션이 들어섰다. 센트럴커넥션은 현대백화점이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이 공간엔 MZ세대로부터 높은 팬덤을 갖고 있는 신진 패션 브랜드와 힙한 맛집을 중점적으로 선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노티드 월드의 1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1122㎡ 크기의 복층 구조로 단독 메뉴와 굿즈를 판매한다.

이 매장은 오픈 첫날에는 개점 전부터 대기줄이 생기고 하루 사이에 1000명이 넘게 다녀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길옥균 롯데백화점 델리&스낵팀장은 “특히 5층과 6층이 연결된 복층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1년 넘게 200여 차례의 미팅을 진행하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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