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X, 플랫폼, 콘텐츠 등 분야 인재 영입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탈통신에 나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외부전문가들을 잇달아 채용하며 신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AI, 디지털 전환(DX), 플랫폼, 콘텐츠 등 비통신 미래 먹거리 사업을 견인할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해오거나 각종 교육 과정을 통해 육성 작업도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이 달 초 ‘SK텔레콤 아메리카’(SKTA)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TA는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북미 현지 법인으로 글로벌 사업과 벤처 투자를 담당하는 회사다. 정 대표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LLM)인 ‘하이퍼클로바’를 각 서비스 및 사업에 적용하는 역할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SKT의 영입은 AI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T는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핵심사업 분야를 AI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이달 초 AI 등 기술을 총괄하는 임원과 메타버스 담당 임원을 동시에 교체했다.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겸 11번가 대표가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양맹석 메타버스사업담당이 메타버스컴퍼니(CO)장에 임명됐다. 

이상호 CTO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AI 기술 전문가다. 앞으로 ‘AI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라는 비전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연구 개발부문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해 첫 행보로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로봇사업 전반에서 자문 역할을 하며, 로봇 스타트업 대상 공모전에서 심사와 컨설팅 등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맡았다. 이어 ‘딥러닝 및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위촉했다.

KT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에도 힘쓰고 있다. KT는 현재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운영중이며 한양대, 포항공대(POSTECH), KAIST와 채용 연계형 전일제 석사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네트워크 AI 해커톤을, KT 융합기술원 주관으로 ‘AI 경진대회’도 개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의 중점 신사업으로 데이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AT&T 출신 데이터전문가 황규별 전무를 CDO(최고데이터책임자)에 선임했다.

황규별 CDO는 다이렉TV(DirecTV) 비즈니스 분석 수석이사, AT&T의 콘텐츠인텔리전스·빅데이터 책임자, 워너미디어 상품·데이터플랫폼·데이터 수익화 담당 임원을 역임한 데이터사업 전문가다. 황 CDO의 미국 주요 통신·미디어 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역량은 향후 LG유플러스의 데이터사업뿐 아니라 AI, 빅데이터, 전사 DX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고객의 디지털 경험에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도록 AI와 빅데이터 분야를 각 서비스 분야에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홈페이지와 유샵(U+Shop) 등 디지털채널에서 단말, 요금제, 프로모션 등을 개인맞춤형으로 제안하고 챗봇으로 고객의 불편사항을 해결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이통사들의 외부인재 영입은 향후 키워야 할 신사업 방향과 맞아떨어진다”며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신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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