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남아시아 등 회복률 평균↓
업계 오는 3분기 90% 회복 전망

사람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
사람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적 항공사의 올해 1분기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62%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국의 입출국 제한 조치가 해제됨과 동시에 그동안 쌓여 온 국내 여행 수요가 폭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중국 등 일부 국가 여행 수요는 정치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 이전 수준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선과 국제선을 더한 전체 여행객 수는 982만212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첫 분기 기준 980만명 돌파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전이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62.1%에 달한다. 특히 3월 여행객수가 334만3617명을 기록, 2019년 3월 대비 63.7%까지 올라왔다. 이에 정부와 업계에선 2분기부터는 분기 1000만명선 또한 넘어설 것으로 기대 중이다. 

지난 1분기 여행객 폭증은 항공수요를 감당할 항공편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일본 노선이 3월 기준 지난 2019년 대비 65.1%(7330편)까지 회복됐다. 이 기간 일본 항공편 비중은 LCC가 69.6%, 대형항공사(FSC) 30.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노선은 14.1%(1421편) 회복에 그쳤으며, 미국 노선은 53.4%, 필리핀 노선은 50.2%, 베트남 노선은 48.1% 회복됐다.  

항공업계는 중국을 시작으로 회복세가 점점 빨라져 올해 3분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9월이면 국제선 운항편수가 2019년 동기 대비 동북아 노선 89%, 동남아 노선 91%, 미주 노선 92%, 유럽 노선 97% 등 90%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통지문을 통해 자국 여행사들의 외국인 단체관광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국내 항공사들 또한 하계시즌(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토요일) 중국 하늘길 증편과 재운항을 이어갈 계획이다.

단, 갑작스런 항공기 증편에 따른 항공기 부족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국적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 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13대에서 현재 371대로 약 10% 줄었기 때문으로, 항공사에선 리스(임차)를 통해 신규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글로벌 항공기 수요가 늘고 있어 단기간 증편이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빠른 회복세 대비 내실 복구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항공기 수 부족은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경우 여객수요 회복세 자체가 주춤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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