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지난해 순익 1천억원 감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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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악화에 따라 국내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드사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 이자비용은 2조 7,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9,336억원) 대비 42.69% 증가한 수준이다.

각 사별로 이자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 이자비용은 6,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3% 증가했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가 4,676억원으로 34.71% 증가했다.

삼성카드(4,341억원)와 현대카드(4,001억원)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3.13%, 48.57%씩 늘며 4,000억원대 이자비용을 기록했다.

아울러 롯데카드 3,372억원(52.26% 증가), 우리카드 2,543억원(48.91% 증가), 하나카드 1,741억원(50.99% 증가), 비씨카드 268억원(430.08% 증가)도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급격하게 상승한 기준금리의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채권(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대에서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10~11월에는 6%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5,158억원) 대비 70.62% 오른 8,806억원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처럼 이자비용이 늘자 순익 역시 줄어들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2조 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보다 1,076억원(4.00%)감소했다.

수익성 만회를 위해 대출금리 등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카드회사들은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고객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회사들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해 왔다.

카드사들은 올해 역시 관련 비용이 커질 것을 우려해 리스크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라며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며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생존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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