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24%p 증가...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아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7일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5.03%로 전년 동기(1.79%) 대비 3.2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도 88억원에서 23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을 포함한 상위 저축은행들은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과잉에 부동산 경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자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를 빠르게 늘려왔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 등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부동산PF 신용공여액은 총 4조9,577억원으로 1년 전(4조242억원) 보다 23.2%(9,335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이들 저축은행 중 가장 컸다는 점이다. 상위 10개사의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은 2.09%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이 5.0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OK저축은행(4.09%), 다올저축은행(3.30%), 한국투자저축은행(2.86%) 등 순이다. 다른 저축은행들은 1%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미분양 등에 따른 공사비 부담이 부동산 금융의 부실로 전이될 수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상인저축은행도 1년 새 부실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 여신’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268억원) 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대출금으로 고정이하여신보다는 등급이 높지만 향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하는 대출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통해 이미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만큼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도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에 대해서는 총신용공여의 20%, 부동산업·건설업에 대해서는 각각 총신용공여의 30%, PF대출 등 부동산 관련 업종 합산 총신용공여의 50% 한도를 준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동산PF 대출을 규제 한도 내에서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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