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OK저축은행, 유상증자 단행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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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들이 자금 수혈에 나섰다.

저축은행업계는 수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에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본 건전성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들이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신주 84만주를 발행해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금 전액을 부담했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500억원, 4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 9월 6년 만에 신주 10만주를 발행해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출자금 전액은 OK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오케이홀딩스대부가 부담한다.

연이은 자본확충으로 이들 저축은행의 자본 적정성 관리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특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본 건전성 지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비율은 9.77%로 전년 동기(11.35%) 대비 1.58%p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인 8%를 상회하기는 하지만 저축은행 평균(15.34%)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지난 2020년 말 11.38%였던 OK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2021년 말 10.7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11.40%로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반영한 올해 3월 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5.9%로 추산된다"며 "업계 대비 열위한 수준까지 저하됐던 자본적정성 지표의 개선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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