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대 OLED 투자 5년 연장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계획했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설투자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투자 규모와 속도를 조절해 재무 건전성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사업 안정화를 위해 탄력적 생산 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는 IT용, 차량용 OLED 등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5세대 OLED 생산시설 투자계획의 종료 시한을 5년 가량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까지로 계획됐던 대형 OLED 신규 시설 투자 기한을 2028년 3월 31일까지 연기한다.

LG디스플레이는 결정에 대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환경이 변화하며 계획했던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에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월 3만장 생산을 목표로 2조 8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대형 OLED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조단위의 영업손실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자금은 2026년까지 대여할 예정으로 재무구조 안정성 향상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OLED 경쟁력 전반의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OLED 전환이 모바일 등 중소형 제품으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된 배경이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스마트폰·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사업 구조를 변화하고 있다. 이들 사업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수주형 사업인 만큼 체질 개선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태블릿 OLED 패널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대형 OLED 생산시설 투자 기한을 연장하는 등 주력사업에 직격탄이 가해지고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전략은 잠시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중소형 및 수주형 사업 강화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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