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월비 4조6천억 줄어...고금리·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7,661억원으로 2월(685조4,506억원)보다 4조6,845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난해 초부터 1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끈 것은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개인신용대출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113조4,865억원에서 110조9,402억원으로 2조5,463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도 줄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1조2,320억원으로 전달(512조7,857억원)보다 1조5,537억원 감소했다. 감소폭도 지난 2월 5,720억원 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전세자금대출도 128조5,152억원에서 126조6,138억원으로 1조9,014억원 뒷걸음쳤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10조9,236억원에서 714조6,748억원으로 3조7,512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2조5,209억원, 대기업 대출이 1조2,302억원 각각 증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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