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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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BI·OK·한투·웰컴·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952억원으로 전년 동기(8,764억원) 대비 20.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OK저축은행이었다. 지난 2021년 2,434억원의 순익을 냈던 OK저축은행은 지난해 43%나 줄어든 1,38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 탓에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817억원) 대비 37.2% 감소한 513억원에 그쳤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보다는 순이익이 6%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각각 전년보다 7%, 16.6% 감소한 832억원, 9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둔화한 것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수신(예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조7,215억원) 대비 69.5% 증가한 규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 여파에 조달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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