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2021년부터 소액주주연대와 분쟁
올해 주총서도 배당금 등으로 표 대결 벌여
사조그룹, 사조산업 지분 1.12% 추가 매수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사조그룹이 사조산업 지분 확보에 나섰다.

사조산업은 지난 27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경 신고서 공시를 통해 사조오양이 사조산업의 주식 4만9222주를, 삼아벤처가 6909주, 캐슬렉스제주가 2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총 5만6331주다. 이는 전체 사조산업 지분 중 1.12%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사조그룹 특수관계인의 사조산업 지분율은 기존 59.13%에서 60.25%로 늘어났다.

사조그룹의 사조산업 지분 매수는 경영권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조산업이 지난 2021년부터 소액주주연대와 경영권 분쟁 중이기 때문이다.

당시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주가가 심하게 저평가됐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오너리스크로 사조산업 주가가 짓눌려 있다며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의 사내이사 해임을 요구했다.

주주들은 또 사조산업이 2020년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추진했던 골프장 합병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감사 선임 등으로 경영 참여를 시도했으나 사측의 지분 쪼개기와 정관 변경으로 표 대결에서 밀려 무산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올해 1월에도 회사에 배당 성향을 상장사 평균 수준에 맞추고, 유동성 확대 차원에서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을 단행할 것을 제안했다.

소액주주들은 전체 잉여금 2566억원 중 이익준비금으로 10억원, 배당금으로 100억원(주당 2000원 배당)을 쓰는 안을 제안했다.

사측의 제시안은 미처분이익잉여금 2566억원 중 이익준비금으로 1억7000만원을, 배당금으로 17억원(주당 350원 배당)을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3일 열린 사조산업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연대의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표결 전 사조산업 최대주주인 사조시스템즈가 사측의 안건에 손을 들어주면서 표결 자체가 무의미해진 탓이다.

다만 소액주주연대의 경영 개입이 끝난 것은 아니다.

소액주주연대는 정기주총 후 네이버 카페에 올린 글에서 “시세가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주가가 낮아지면 더 사며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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