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증축공사를 진행 중인 부지 맞은편 빌딩에서 ‘건물 흔들림’현상이 발생했다. 강동구청과 백화점 측은 증축공사와 부지 맞은편 건물들의 흔들림이 연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지자체와 현대백화점이 건물 흔들림 현상에 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증축공사를 진행 중인 부지 맞은편 빌딩에서 ‘건물 흔들림’현상이 발생했다. 강동구청과 백화점 측은 증축공사와 부지 맞은편 건물들의 흔들림이 연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지자체와 현대백화점이 건물 흔들림 현상에 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최근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진행하고 있는 수평 증축공사 맞은편 빌딩에서 흔들림이 발생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동안 2번에 걸쳐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천호점 맞은편 빌딩 2개동에서 주민들이 건물 흔들림을 느껴 강동구청에 신고한 뒤, 관계기관들이 긴급 현장 조사를 벌였다.

흔들림 현상이 발생한 2개 빌딩 중 한 곳은 건축된 지 34년 된 6층 빌딩이며, 다른 한 동은 지난 2005년 완공된 11층 빌딩으로 지금껏 흔들림 등 문제를 겪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는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수평증축 공사장 맞은편인 천호역 2번 출구 일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딩 관계자는 “지난 1일 지하층과 지상 저층에서는 흔들림이 없었는데 고층으로 갈수록 건물이 흔들린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전에는 이러한 현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최근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진행하고 있는 수평 증축 공사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지역 주민 A씨는 “언론에서 보도 된 2개 빌딩 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천호점이 증축공사를 진행 중인 맞은편 지역에서 지난 1일 오전ㆍ오후 두 번에 걸쳐 건물 흔들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평소 건물 흔들림 현상이 나타난 적이 없었던 만큼 지진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했으나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동부지역에서 통보 기준인 진도 2를 넘는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빌딩 입주자가 느낄 만큼의 흔들림이 발생했다면 진도 3~4정도의 지진으로 받아들이므로 건물 흔들림 현상이 다른 원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동구청 측은 주변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현대백화점의 증축공사와 이번 건물 흔들림 사이에 상관관계는 없어 보이고 대형 차량이나 지하철로 인한 흔들림이 주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강동구청 관계자는 “지난 1일 건물이 흔들린다는 민원이 접수돼 강동구청ㆍ경찰ㆍ소방서등이 합동 점검에 들어갔으며, 조사 결과 현대백화점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증축공사가 아닌, 주차장 철거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달 27일 이후 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만큼 이번 건물 흔들림 현상이 현대백화점 측의 공사와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달 29일 1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직원과 고객 등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백화점은 현재 본관에 인접한 철골조 주차장을 철거해 백화점을 수평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