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12건과 대비 극명
IFRS17 시행에 유지율 집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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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1분기까지 보험사들이 협회로부터 부여받은 ‘배타적 사용권’ 건수가 0건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에 대한 적응을 위해 기존 상품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푸르덴셜생명 ‘보험계약역모기지특약’의 6개월 독점권  이후 현재까지 5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보험사는 없다.

삼성생명이 지난 22일에서야 올해 들어 처음으로 ‘특정순환계 질환 급여항응고제 치료보장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12건(손보 7건, 생보 5건)이 신청 접수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된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상품의 독창성, 유용성, 진보성 등을 평가해 부여하는 독점 판매 권한이다. 사용권 부여 기간 다른 보험사는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독점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마케팅 효과가 이어지는 만큼 보험사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지난해 보험사가 생명·손해보험협회에 신청한 배타적 사용권은 총 35건(생보사 10건, 손보사 25건)을 기록하며 2021년(28건)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한 것에 대해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 첫해인 만큼 적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수익성이 높고 CSM(Contractual Service Margin, 보험계약 서비스 마진)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보험에 집중했던 만큼 올해 들어서는 기존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주요 보험사는 올해 1분기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간병보험 등 보장성보험 상품을 잇따라 신규 또는 갱신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IFRS17 하에서는 유지율이 중요한 만큼 신상품 출시는 더욱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K-ICS 비율과 CSM 확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평판 제고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새로운 시도보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또한 상반기 대부분의 보험사 상품 개정이 4월에 이뤄지는 것도 1분기 배타적 사용권 신청이 뜸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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