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성향 KB손보 61%·국민카드 52% 달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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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 논란이 일었던 보험회사와 카드회사가 3조원에 육박하는 현금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보험회사들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2조75억원, 카드회사들은 7,631억원 등 총 2조7,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5,866억원을 현금 배당해 가장 많았고 KB손해보험(3,500억원), DB손해보험(2,762억원), 현대해상(1,540억원) 순이었다.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을 보면 KB손해보험이 61.59%로 50% 선을 훌쩍 넘었으며 삼성화재가 45.8%, DB손해보험이 28.1%, 현대해상이 26.8%였다.

이에 KB손보 관계자는 “새 보험업 회계제도(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앞선 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K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서 필요시 지주로부터 자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장사의 배당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이 5,387억원으로 최다였고 신한라이프가 1,622억원이었다. 배당 성향은 삼성생명이 34.0% 신한라이프가 35.0%를 기록했다.

카드사의 지난해 현금 배당액은 삼성카드가 2,6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2,566억원), 국민카드(2,000억원), 우리카드(408억원)가 뒤를 이었다. 배당 성향은 국민카드가 52.8%로 최고였고 삼성카드가 42.9%, 신한카드가 40.01%, 우리카드가 20%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와 카드사에도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고 자금 시장 불안에 대비해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과도한 배당은 자본 건전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 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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