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신용융자잔고 다시 증가세 반대매매도 급증
높은 신용잔고 시장 변동성 확대시켜 우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증권업계의 연이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대한 여파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투자(빚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가 다시 증가세다. 이어 반대매매도 늘어나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0일 신용우대 금리를 대출 기간에 관계없이 연 4.99%가 적용한다고 밝혔다. 6월 30일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신용약정을 신청한 최초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금리우대 혜택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로 3월에 신청하면 최대 9개월까지 제공된다.

KB증권도 3월에 이어 오는 4월 1일부터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구간별로 최고 0.6%p 인하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영업점 및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4월 1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과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구간에 따라 최저 0.2%에서 최고 0.6%p를 인하한다. 최고 구간 금리는 현행 연 9.5%에서 연 9.1%로 연 0.4%p 인하했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기간별 이자율을 각각 최대 2.4%포인트와 2.1%포인트 인하했고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도 각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렸다.

이 같은 연이은 증권업계의 이자율 인하의 여파로 신용융자잔고는 다시금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16일 기준 17조 9,345억원으로 앞서 지난 9일 18조원 선을 회복한 이래 소폭 하락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9월 22일 19조원 선이 붕괴된 이래 11월 18일까지 16조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금리 인상 여파가 심회된 지난 1월엔 신용융자잔고가 15조원대까지 하락 후 16조원 초반선을 유지하다 올해 증권사들의 이자율 하락으로 다시금 증가세를 보여 18조원선을 회복했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뒤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도 늘어났다.

지난 3월 2일부터 13일까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거래일 연속 10%대가 넘었다. 반대매매금액도 늘어 지난 3월 7일 1일 반대매매금액이 266억원을 넘어선 이래 통계가 확정된 16일까지 2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신용융자잔고 증가와 반대매매 금액 증가로 증권업계에선 불확실성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은 신용잔고 금액은 단기적 성격의 자금이기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현 시장 상황과 맞물려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시장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회복 기대로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산이동이 관찰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현재 증시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빚투는 손실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