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일본 발 반도체 이슈 만발
산업 전망 따른 종목별 선별 중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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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한일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제 등 국내외에 이어진 반도체 관련 이슈로 다음주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정부는 경기 용인시 남사읍에 여의도 면적 2.5배인 710만㎡(215만 평)부지에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과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와 국내외 우수한 소부장 및 팹리스 기업 등 15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수도권에 우수인재 확보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 간 시너지 향상을 기대했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증권업계는 호평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점유율 확대 경쟁을 위한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근처 기존 반도체 산업 시설간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수도권이란 위치적 장점으로 인해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6일엔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해제됐다. 우리 정부 또한 이에 화답해 일본의 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를 결정했다.

수출 규제가 해지되는 품목은 불화수소·불화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세 가지다. 앞서 지난 2019년 일본이 실시한 수출 규제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주요 품목의 국산화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품목들에 대한 일본 의존도는 9.6~24.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쳐 어려움을 겪었다.

반도체 관련 이슈에 대한 연이은 호재로 반도체 관련주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반도체 관련주를 추종하는 KRX 반도체는 전날 대비 5.38% 상승한 2,638.28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날 대비 2.34% 상승한 6만1,300원, 6.33% 상승한 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업체도 큰폭으로 올라 하나마이크론이 전날 대비 20.30%, 원익IPS가 9.95%, 하나머티리얼즈가 7.89% 상승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연이은 반도체 관련 이슈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쳤지만 증권업계에선 당장의 주가 흐름에 주목하기보다는 산업 전망에 따른 옥석가리기를 주문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로 에 따라 소재 국산화에 투입됐던 연구·개발(R&D) 비용이 감소할 수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제조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과의 무역 재개로 2019년 이후 반도체 소재 국산화 추진 수혜를 받았던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향후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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