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S 전일대비 11.5% 폭락
총 매수결제액 2위 기록 종목
투기성 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최근 이어진 반도체주의 견조한 상승세로 반도체주 하락에 배팅했던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6일 반도체 지수를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 이하 SOXS)는 전날 대비 11.5% 폭락한 18달러 8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14일 기록한 80달러 5센트 대비 76.5% 하락한 수치로 올해 초부터로 따져도 54% 하락한 수치다.

해당 상품은 ICE 반도체 인덱스 일일 지수 등락률의 -300%를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ICE 반도체 인덱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개 반도체 회사를 시가총액 비중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할수록 주가가 상승해 반도체 불황이 심화되던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해당 상품의 총 매수결제액은 24억 8,713만 달러에 달해 테슬라를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순매수 금액은 1억 2,127만달러에 달해 전체 순매수 순위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다른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발표돼 반도체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주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히며 향후 주목해야 할 섹터로 꼽았다.

모비우스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칩 제조업체가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범주"라며 "아시아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좋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린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챗GPT가 주도하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생성형 AI가 부상하고 응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AI에 따른 GPU와 같은 반도체 수요는 관련 산업의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시간으로 16일엔 나스닥 내 반도체 주가는 견조한 상승을 이어가 AMD가 7.72% , 엔비디아가 5.42%, 인텔이 6.23% 상승했다.

금융환경과 산업 전반에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슈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투기적인 레버리지 인버스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내외 증시의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투기적 성격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레버리지나 곱버스(2배 추종 인버스)와 같은 초고위험 상품의 경우 자칫 원금 회복이 어려울 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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