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TSMC와 본격적 경쟁 예고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부족한 생산시설을 늘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는 것으로 TSMC 추격에도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년 동안 30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42년까지 710만 ㎡(약 215만 평)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한다. 클러스터는 용인시 남사읍에 만들어진다.

삼성전자의 투자는 국가 전체적으로 직간접적 생산 유발 효과가 700조원에 달하고, 고용 유발 효과는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한다. 이 외에도 국내와 해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반도체 설계 업체 등 150곳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용인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삼성전자는 화성,기흥,평택,용인을 잇는 반도체 생산 삼각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일류화를 위한 기반도 갖추게 된다.

용인의 새 공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는 생산 능력이 약 3배 정도 차이가 나, 점유율 격차 역시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기흥·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 공장을 감안해도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5.8%로 TSMC(58.5%) 대비 42.7%포인트 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분야 초격차를 확대할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담은 것이다”며 “생산 능력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용인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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