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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월 극장 매출 부진…한국영화 흥행 참패2월 극장 매출 691억...2019년 36.3%
한국영화 점유율 19%..1~4위 외산영화
극장가, 상영관 리뉴얼하고 영화 지원
이금영 기자  |  lky@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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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6  0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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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2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19.8%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영화의 강세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7.4%까지 줄었다.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지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믿고 보는’ 영화를 선택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된 것이다. 이에 멀티플렉스는 클라이밍짐, 골프장 등을 만들면서 공간 활용에 나섰다. 멀티플렉스 3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영화관산업협회도 한국영화 개봉을 지원한다. [편집자주]

2월 한국영화 매출 134억원에 그쳐

2월 한국영화 매출이 134억원, 관객 수 127만명에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Koifc)는 ‘2023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통해 “2월 한국영화 매출이 13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점유율이 19.5%였다”며 “한국영화 관객 수는 127만명, 관객 점유율은 19.8%였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미국영화 매출은 324억원이다. 관객 수는 285만명이었으며 일본영화 매출은 186억원, 관객 수는 181만명에 달했다. 각각 영화 ‘아바타: 물의 길’·‘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덕이다. 

개봉 25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타이타닉’과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기대작이었던 ‘서치 2’도 힘을 보탰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장기흥행 끝에 2월 168억원의 매출(관객 수 165만명)을 내면서 흥행 1위에 올랐다. 

개봉 주차별로 특전을 제공해 ‘N차 관람’을 유도했고, 실제 경기처럼 응원하며 관람하는 응원 상영회가 개최하는 등 영화관만의 강점을 살린 마케팅을 덕이라는 분석이다.

2위는 마블 영화인 앤트맨과 와스프가, 3위는 재개봉작인 타이타닉, 4위는 아바타: 물의 길, 5위는 한국영화인 ‘카운트’가 차지했다. 

이 중 타이타닉은 25주년을 기념해 4K 3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는데 아바타: 물의 길의 히트로 재점화된 3D 열풍을 이어갔다.

설 연휴 개봉한 한국영화의 부진으로 2월 초반에 한국영화의 공백이 생긴 것도 타이타닉이 흥행한 요인 중 하나라고 영진위는 설명했다.

영진위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가 원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1998년 개봉작인 타이타닉의 흥행을 통해 영화 관람가격 인상으로 관객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영화를 선택하려는 관객의 소비 성향이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월 전체 매출, 2019년 3분의 1 수준

2월 전체 매출은 691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월의 36.3%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전월 대비 44.3%(550억원) 감소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123.1%(381억원) 증가했다.

전체 관객 수는 642만명으로 2019년 2월의 28.8%에 그쳤다. 전월 대비로는 42.9%(483만명) 줄었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는 96.2%(315만명) 늘었다.

이에 대해 영진위는 “지난해 2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이로 인한 기대작들의 개봉 연기로 매출 100억원, 관객 수 1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며 “올해 2월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앤트맨과 와스프 덕분에 전년동월보다 매출, 관객 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 연휴 개봉작인 한국 대작영화 ‘교섭’, ‘유령’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한국영화가 피하면서 2월 한국영화 라인업에 공백이 생겼다.

그 결과 한국영화 매출과 관객 수가 코로나19 기간이던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쪼그라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의 2월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영화가 많았고 이런 영화들이 흥행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그러나 올해는 설 연휴 개봉한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이 저조했고, 2월 중순 마블 영화까지 개봉했다. 

이에 한국영화의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진위는 “아바타: 물의 길이 누적 매출 1373억원, 누적 관객 수 1078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영화 중 ‘범죄도시2’에 이어 두 번째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며 “카운트가 매출 26억원, 관객 수 27만명으로 매출 5위에 오른 것이 한국영화 중 최고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최초 영화관에서 즐기는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THE APPROACH’ <사진=CJ CGV>

영화관,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변화

이처럼 영화 상영으로 인한 수익이 줄자 멀티플렉스는 유휴공간 활용에 나섰다.

특히 상영관의 특성을 활용한 운동 체험 공간부터 전시까지 선보이며, 영화만을 즐길 수 있었던 극장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활동을 제공하는 공간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CGV는 지난달 25일 CGV송파에 국내 최초로 영화관에서 즐기는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THE APPROACH)’를 오픈했다. 

디 어프로치는 서울 송파구 충민로에 위치한 CGV송파 8관과 11층 유휴 공간을 리뉴얼해 탄생했다. 골프의 어프로치샷에서 착안한 브랜드명으로, 숏게임 골프의 특징이 직관적으로 연상되도록 했다. 맞춤형 레슨을 통해 골프 실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담았다.

CJ CGV는 지난해부터 상영관을 활용한 스포츠 클라이밍짐 ‘피커스’의 지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CGV피카디리1958에 1호점인 ‘피커스 종로’를 오픈한 이후 지난해 11월 CGV구로에 두 번째 지점인 ‘피커스 구로’를 오픈했다. 

피커스 구로는 CGV구로의 3~4관을 리뉴얼해 탄생했다. 기존 상영관의 강점인 높은 층고를 활용했다. 볼더링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규모의 대회용 실내 암벽도 있다.

롯데시네마도 전시기획사 씨씨오씨와 손잡고 전시 공간 ‘CxC 아트뮤지엄x롯데시네마’를 개관했다.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 3층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 900㎡ 규모로 열었으며 전시장과 아트숍, 베이커리, 카페, 워크숍, 체험 및 모임공간을 아우르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영화관산업협회, 한국영화 지원 나서

한국영화관산업협회도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에 대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협회와 멀티플렉스 3사는 최근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드림’ 총 3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영화들은 각각 다음달 5일, 14일, 26일 개봉 예정이다.

협회는 지원 이유에 대해 “4월은 전통적인 극장의 비수기 시즌이고 설 연휴부터 최근까지 한국영화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배급사가 개봉을 고민 중”이라며 “이렇다 할 개봉작이 없다 보니 관객이 감소하면서 한국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어 어려운 실정이지만 침체된 한국영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멀티플렉스들이 배급사에 개봉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개봉지원금을 받는 첫 작품은 6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다.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시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당시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대한 뉴스 보도를 접하고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에 매료된 ‘범죄도시’ 제작진이 10여년간 영화화를 준비했다. 또 ‘공작’,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킹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썼다.

두 번째 작품은 이원석 감독의 킬링로맨스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잠적한 여배우가 잃어버린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큰 결심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선균, 이하늬, 공명 주연으로 독특한 콘셉트의 코믹 스릴러 뮤지컬 영화의 계보를 이어간다.

마지막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유쾌한 재미로 남녀노소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자 배우 박서준, 이지은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드림이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는 “멀티플렉스 3사와 함께 이번 한국영화 개봉지원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시장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영화 산업의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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