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규제 완화 영향 분석

전북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 견본주택 내부에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전북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 견본주택 내부에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부동산 주택 매수 심리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고분양가 이슈로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맞물리며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동부건설 등이 최근 오픈한 신규 단지 견본주택에 기대 이상의 많은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정읍 첫 1군 브랜드 아파트인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 견본주택은 지난 10일 오픈 이후 3일 동안 약 1만 2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단지는 정읍의 핵심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에 자리하고 지역에서 볼 수 없던 최신 설계가 대거 적용된 점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복합단지 일대에 공급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도 견본주택 오픈 후 3일간 총 1만 1000여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 도심에 들어서는 데다가 롯데호텔과 롯데건설이 시니어 특성을 고려해 만든 의료 및 입주민 서비스, 특화평면 등이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이 공급하는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의 견본주택도 지난 3일 오픈 후 3일간 약 1만 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단지는 규제지역 해제 이후 서울에서 공급하는 첫번째 단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관심을 입증하듯 이달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경쟁률 11.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견본주택의 달라진 현장 분위기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사전 방문 예약제가 아닌 자율 관람제를 적용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청약이나 대출 관련 상담을 제공하고 분양 상담과 단지의 투자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인력을 보강하는 등 현장방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정부의 1·3대책을 통해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 중도금대출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되고 이달부터 다주택자도 거주지와 상관없이 무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 차원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부 인기 신규 단지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견본주택 방문객들을 청약 실수요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픈한 견본주택을 방문객들로부터 지역 내 실수요는 물론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많고 수도권 등 타 시도에서도 문의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종 규제가 풀어지면서 주택 구입에 대한 허들이 낮아져 관망세를 유지하던 수요자들의 청약 통장이 조금씩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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