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계열사 3조 매출 기록...영업이익 흑자 전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주식회사 영풍이 지난해 전자 부문 핵심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풍은 오늘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 4조 4294억 원, 영업이익 688억 원, 당기 순이익 415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23.6%, 당기 순이익은 144% 각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풍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1949년 회사 창립 이래 74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영풍전자와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를 비롯해 주로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 부문 계열사가 이끌었다.

전자 부문의 매출은 2조 9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영풍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한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하는 시그네틱스의 매출까지 합하면 전자 및 반도체 부문 매출은 3조2818억 원으로 영풍 전체 매출의 74%에 이른다.

관련 업계 내 높은 시장 점유율 및 경쟁력 확보, 반도체 기판 매출의 본격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자 ·IT기기 수요 급증으로 인한 업황 호조 등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자 부문이 22년 4분기에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PC, 가전,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침체됨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풍의 주력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 부문의 매출은 1조79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나, 영업 손익은 -1077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제품인 아연 괴의 국제 가격인 LME 시세가 오르고,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그러나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 급등, 제련 원료인 아연 정광 가격 및 물류 비용 상승, 지속적인 환경 투자 및 환경 비용 충당금 설정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됐다.

영풍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되지만, 원가 절감과 생산목표 달성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흑자지속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금속 회수 기술을 바탕으로 LiB(리튬 배터리) 자원순환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ESG 경영을 활성화해 지속가능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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