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카드사 금리 6~9.6%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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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주요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리가 하단 기준 6%대까지 내려왔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조달금리 안정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하나·롯데·우리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는 6~9.6%(그랜저·현금구매 비율 20%·할부 기간 36개월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7.3~11.1%)와 비교하면 상·하단이 각각 1.5%p, 1.3%p 떨어진 수치다.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부도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한 바 있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연 6%대를 훌쩍 넘어서면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돈을 끌어오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 압박이 커진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해 여전채를 매입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 1월 여전채 금리는 5%대까지 내렸고 이달에는 지난 10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가 4.273%로 이달 초(2일, 4.438%)와 비교해 0.165%p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면서 자동차 할부를 비롯해 장·단기 신용대출 금리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이러한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최대 원인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이 꼽힌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도 당초 예상치인 빅스텝(0.5%p 인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금리가 본질이기 때문에 미 연준이 긴축 태도를 강화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물가와 고용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완화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겠지만 기준금리 결정 시 경기를 고려하는 계기가 되는 등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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