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인수 후 AOC 갱신, 26일 김포-제주 노선 운항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이 오는 26일 운항을 재개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리고, 7호기부터는 국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14일 업계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운항체계 검사를 통과했으며,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 Air Operator Certificate)을 2월 28일자로 갱신(재발급) 받았다. 

운항증명 갱신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달 26일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영업을 재개한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였던 중견 건설사 성정과 백제컨트리클럽 보유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으며, 자금 납입도 완료했다.

앞서 성정은 지난 2021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했지만 인수과정에서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스타항공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휩싸여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결성한 95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인수자금 중 1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입했으며, 나머지 400억원은 이스타항공 구주 인수에 사용했다.

이번 신규 자금 유치로 이스타항공은 자본잠식이 해소, 창사 이래 가장 우량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됐다. 국토부가 AOC를 재발급한 것 역시 VIG파트너스의 인수로 이스타항공의 재무 여건이 나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전해졌다. 

VIG파트너스는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들을 이스타항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중석 신임 대표는 약 30년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장 등 중책을 역임한 바 있다. 영업·마케팅·재무·전략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항공산업 전문가로,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란 평가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신규 기체 도입과 이를 활용한 국제선 재운항 계획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향후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릴 계획이며, 현재 737-800기종 3대를 보유 중으로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며,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는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7호기 이후 추가 기재 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할 예정이며, 중국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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