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점 천장 마감재 붕괴로 고객 부상 불구 주변 매장 정상 영업

지난 29일 오후 2시경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마감재 일부가 붕괴돼 직원과 고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측은 영업을 강행했고, 사고 지점 주변에만 간이 칸막이를 설치했다.
지난 29일 오후 2시경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마감재 일부가 붕괴돼 직원과 고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측은 영업을 강행했고, 사고 지점 주변에만 간이 칸막이를 설치했다.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 29일 오후 2시경 천호점 1층 천장 마감재 일부가 붕괴돼 직원과 고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곧 바로 영업 재개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후에도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에서 사고가 나 평소 안전관리에 소홀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29일 사고가 난 이후, 사고 지점의 몇몇 업체를 제외한 전 층, 전 매장을 정상 운영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고 직후 직원은 강동성심병원에, 아이를 동반한 주부 고객은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기는 등 총 6명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1층 안경점 천장의 닥트가 떨어지면서 10미터 가량의 천장 마감재가 함께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백화점 측은 석고보드 간 이음새 부분의 유격으로 인해 발생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후 현대백화점 사고 현장에 간이칸막이를 쳐놓고 영업을 강행했는데, 일각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을 재개한 백화점 측의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장에 있었던 고객 A씨는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는 아니라지만, 최근 세월호 사건 등 전 국민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 또 백화점은 사고가 났는데도 곧 이어 영업을 재개한다고 해 놀랐다”라고 말했다.

백화점 직원 B씨는 “직원들은 백화점 마감시간 까지 매장을 지켜야 하는데,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백화점 측이)무작정 정상영업을 하라고 하니 솔직히 두렵다”라고 했다.

누리꾼들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 2의 삼풍백화점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 “평소 안전점검을 철저히 시행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위기관리 매뉴얼을 통해 알맞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영업재개와 관련해서는 “석고보드 붕괴와 관련해 향후 연쇄적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영업을 재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백화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방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고 직후 ‘1층 안경점 매장 위의 석고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른 층 고객들은 안심하셔도 된다’는 안내방송만 내보냈을 뿐 1층을 제외한 고객들은 대피시키지 않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천정붕괴 사고 발생 시 추가적인 붕괴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1차적으로 고객 안전을 위해 고객을 매장 밖으로 우선 대피시킨다”라며 “추가적인 붕괴 위험과 부수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시까지 영업을 중지하고, 모든 안전관련 문제가 해결된 후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9일과 30일 새벽까지 시설안전팀과 구조진단전문업체, 강동구청, 소방서, 경찰서와 공동으로 사고현장을 포함한 전체 마감재 부분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해 더 이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사고 당일에도 위기관리 매뉴얼 대로 시설안전팀에서 건물의 구조적문제와 연쇄 사고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영업을 재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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