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사정기관 출신 인사 추천
공정위·국세청·감사원 등서 잔뼈 굵어
롯데백화점은 사외이사 2명 연임 추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백화점 빅3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달 말 열린다. 백화점 3사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총 6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021년 선임해 올해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두명을 그대로 추천했고 신세계·현대백화점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감사원 등 사정기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천거했다.

롯데쇼핑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와 김도성 서강대 경영대학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전미영 후보자는 소비 트렌트 전문가다.

중앙이코노미 고정 칼럼리스트와 서울대 생활과학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과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부터 롯데쇼핑에서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번에 주총에서 선임되면 연임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전 후보자는 소비시장에서 발견되는 주요 트렌드와 시장변화예측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이와 지식과 식견, 다양한 경험은 회사의 미래 사업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도성 후보자는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인가 외부평가위원을 일했으며 현재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한국 FP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강대에서는 경영대학 경영학전공 교수 겸 경영대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2021년부터 롯데쇼핑 사외이사로 활약했다.

롯데쇼핑은 “김 후보자는 재무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했다”며 “폭넓은 실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위·부당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23일 오전 9시 정기주총을 연다. 신세계는 이날 주총에서 곽세붕·김한년·강경원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곽세붕 사외이사 후보자는 공정위 출신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과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을 역임했고 올해부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로템도 이번달 20일 개최하는 정기주총에서 곽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상태다.

신세계는 “공정위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하면서 소비자 권익 제고에 힘써왔다”며 “당사의 주요 정책 결정에 있어 고객과 주주의 의견을 대변할 것으로 판단해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김한년 후보자는 국세청 부가가치세 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HDC현대EP와 위노택스에서 각각 감사와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신세계는 “국세청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당사의 주요 경영정책 결정에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전문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강경원 후보자는 연임에 도전한다. 강경원 후보자는 감사원 출신이다. 감사원에서 기획조정실장과 제1사무차장직을 수행했으며 2021년 정기주총에서 신세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세계는 감 후보자는 “감사원 감사국장,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을 역임한 감사 전문가로 주요 경영정책 결정에 있어 뛰어난 역할을 수행하고 객관적이고 유용한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8일 오전 10시 정기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채규하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공정위에서 일했다.

공정위 기업집단과장과 카르텔총괄과장, 소비자정책과장, 심판총괄담당관, 기획조정관, 시장감시국장 등을 거쳤고 상임위원과 사무처장도 지냈다. 지난달 초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영입했다. 17일 열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에 올라있다.

현대백화점은 “행정과 규제,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 공정하고 투명한 회사 경영과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등을 통한 준법 경영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추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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