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MAU 401만명,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내 시장 재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잇다. 국내 OTT 업체 중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유지해 온 웨이브 이용자 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티빙과 쿠팡플레이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웨이브의 MAU(월간활성이용자)는 401만 1024명으로, 전월 408만 2493명 대비 1.7%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492만 931명과 비교하면 18.4% 가량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MAU는 증가했다. 지난달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의 MAU는 각각 1257만 6954명, 515만 563명, 439만 187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 23%, 19.4% 가량 늘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웨이브는 넷플릭스를 제외한 여타 OTT와 큰 차이를 보이며, 토종 OTT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국내 OTT 업계 순위 변화는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적극적인 시장공략 및 인기 오리지널 콘텍츠 공급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기준 웨이브를 넘어 국내 OTT 1위에 오른 티빙의 경우 지난해 시즌과 합병을 통해 일시에 이용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430만명이었던 티빙 MAU는 12월 489만명 올해 1월 기준 515만명으로 확대됐다.

티빙의 성장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도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를 공개한 이후 오픈 전 대비 신규 설치 건수가 120% 이상 증가했다. 재방문율도 한 달 동안 50% 가까이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플레이 또한 ‘SNL 코리아 시즌3’ 공개와 함께 MAU가 50만명 가량 늘었다. 지난해 7월에는 토트넘 홋스퍼·세비야 등 해외축구 구단 초청 경기를 단독 중계한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큰 흥행을 거두며 일시적으로 토종 OTT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경쟁 업체의 선전과 달리 웨이브의 경우 상대적으로 화제작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약한영웅 Class1’을 통한 유입률은 전월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27%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유입률은 25%로 11월보다 줄었다.

앞서 웨이브는 해외 시장 진출 및 IPO를 통한 외형 확장 계획과 함께 내년까지 유료가입자 600만명 확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밝힌 바 있는데 현재로선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는 그간 토종 OTT 1위를 유지해 왓는데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파급력이 저조해 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반적인 OTT 이용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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