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고사양 프리미엄 신제품 잇따라 출시

오포 파인드N2 플립 <사진=오포>
오포 파인드N2 플립 <사진=오포>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기존 중저가 시장에서 가성비의 강점을 내세워 사업을 진행하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 중인 전 세계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해 수익성을 보다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1인치 카메라센서를 탑재한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3시리즈를 유럽시장에 출시했다. 중저가 정책을 고수해오던 샤오미가 플래그십 가격을 130만원 이상으로 책정한 점을 미뤄보아 본격적인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13 프로는 6.73형 디스플레이와 미국 퀄컴의 최신 스냅 드래곤8 2세대 칩셋을 장착했다. 카메라는 독일의 카메라 회사 라이카와 협업해 메인 카메라,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텔레포토 카메라 등 트리플 렌즈 카메라를 탑재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달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2 플립'을 출시하고 가격을 1000달러(약 13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오포 파인드 N2 플립’은 외부 화면 크기가 갤럭시Z플립4(1.9인치)의 1.5배 이상인 3.26인치다.

화웨이도 약 222만원에 달하는 폴더블폰을 글로벌 출시했다. 지난 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5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폰 ‘메이트 Xs-2′, 중저가 라인업 ‘노바’ 시리즈 등 3개 스마트폰 라인업을 소개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던 판매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인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만큼은 높아지고 있는 점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800달러(약 10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2020년 11%에서 2022년 1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평준화된 기술력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센서, 배터리 등 갤럭시Z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스펙이 크게 뒤처지지 않고 디스플레이 역시 삼성, LG, BOE 등 다양한 공급처의 제품들을 공급받으며 하드웨어적으로 기술력이 상향평준화 되었다.

다만, 중국 브랜드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 중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애플의 경우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의 약 80%를 점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에서 200만원 안팎의 고가 제품과 다양한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프리미엄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며 “올해에도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당 평균 단가가 높은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입증된 셈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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