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 회장 구속영장 실질심사
경영 공백으로 인한 제동 불가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연합>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검찰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구속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업계에 의하면 조 회장 구속 등 오너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경영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6일 조현범 회장에게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는 8일에는 조 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조현범 회장이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했다는 개인 비리 혐의도 영장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조 회장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조 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8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검찰이 그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한국타이어 본사와 계열사, 조 회장의 자택 등을 수차례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7일 검찰은 조 회장을 피의로 불러 조사했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탑티어 기술력을 위해 충남 태안에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을 설립했다.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로 부지면적은 126㎡(38만평)에 달한다. 한번에 50대 차량의 동시 테스트가 가능하며 전기차, 슈퍼카용 타이어처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시험이 진행된다.

또 조 회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량 감축과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삼중고를 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구속은 한국타이어의 미래 투자와 경쟁력 확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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