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경영권 둘러싼 표대결 예견
리더십 위기 KT 주총 전 알력 다툼
신사업 추진 위한 안건 상정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다음주부터 열리는 올해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과 CEO 선임 리스크, 신사업 발표 등이 화제가 될 전망이다.

오는 31일로 예정되어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주주총회에선 회사 경영권 인수를 놓고 하이브와 카카오간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 1일까지 주당 12만원에 공매 매수를 선언했으나 23만3817주만이 공개 매수에 응해 0.98% 지분에만 획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브는 의결권을 위임받은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를 포함하면 총 19.43%로 에스엠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이에 반격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를 공표했다. 카카오는 7일 일반 주주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최대 35%까지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원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양측의 에스엠의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종료되고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KT는 CEO 후보자의 대표이사 승인 안건을 올린다. 구현모 현 사장의 임기가 이번 주총 개최 전까지이나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7일 예정된 최종 후보자 발표도 아직 불확실하자는 평가다.

앞서 KT는 CEO 후보 선정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구현모 회장의 연임 반대와 더불어 리더십 공백 위기를 겪었다. 앞서 KT 이사회는 구 사장을 차기 CEO로 단독 심사해 연임적격으로 판단하고 주총에서 승인받을 계획이었으나 국민연금 반대에 재심사,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현모 대표는 결국 경선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그룹 트랜드포메이션 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으로 KT 내부 인사로 채워졌고 이에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3월 중으로 열리는 주주총회까지 KT의 경영권을 둘러싼 국민연금을 비롯한 정부와 KT 내부의 알력다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선 미래 신사업에 대한 구상도 발표되어 세간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주주총회 안건에서 주총을 열고 추진 중인 신사업을 정관에 반영한다. 정관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이 올라 각각 5G 기술 활용 무선 사설망 ‘Private 5G’ 사업과 뷰티·의료기기 ‘프라엘’ 시리즈를 결합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또한 전장 분야 전문성도 강화에도 나서 자율주행자동차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기내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기통신사업을 추가하고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바꾸기로 했고, 포스코ICT도 '포스코DX'로 바꿀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사실상 첫 대규모 주주총회가 예정된 지금 증권가에선 소액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의견과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 최근 행동주의 주주의 환원 요구가 커질 수 있다”며 “특히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의 기업이나 높은 비영업자산 비중, 높은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가진 기업이 행동주의 주주들의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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