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방어
글로벌 배터리가격 경쟁 우려

독일 튀링겐에 세워진 중국 CATL 공장 <사진=CATL>
독일 튀링겐에 세워진 중국 CATL 공장 <사진=CATL>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자국 배터리 시장 내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CATL발 배터리 가격 인하에 테슬라나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 참여가 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 또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 따르면 CATL이 오는 3분기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주원료인 탄산리튬 가격을 톤당 20만위안(약 3770만원)으로 고정하고 이를 기초로 산출된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다. CATL이 제시한 톤당 20만위안은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4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32만위안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원가의 약 16%만큼 배터리 가격이 낮춰지게 된다.

CATL은 향후 3년간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80% 이상을 CATL에 의지하는 기업에만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제공키로 했다.

CATL의 저가공세에 대해 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와 CALB, 궈시안, EVE에너지, 신왕다 같은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을 이유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로 자국 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고, 실제로 지난 1월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는 작년 12월보다 44%나 줄었다.

CATL발 배터리 가격 인하가 글로벌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줄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 유지를 위해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이들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국내 배터리업체들 또한 제품 가격 인하 압박을 받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모델2(Q)가 가격 경쟁력을 위해 LFP배터리 채용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러한 시기에 저가형 LFP배터리의 공세에 테슬라가 개입하게 된다면 국내 배터리업계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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