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최종 후보군에 정치권 반발 심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KT 새 대표이사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구현모 현 대표가 사실상 외풍에 중도 낙마한 상황에서, 내부출신들로 이뤄진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서도 정치권 중심 불가론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 따르면 KT 이사회가 간추린 이 회사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전원에 대한 낙마론이 불거져 나왔다.

앞서 KT 이사회는 총 33명의 사내외 사장 후보군 중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 등 전·현직 KT 임원 4명을 면접 대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내부 출신 구현모 현 사장의 연임이 좌초된 상황에서도 그 후임으로 내부 출신을 선임키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정치권에선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박성중 간사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5명은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국민연금을 상대로 KT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적극적 의결권 행사)’ 발동까지 주문했다.

업계에선 여당이 검·경 수사로 구현모 대표와 현 KT 경영진 및 이사회를 압박한 것은 물론 KT 대주주인 국민연금을 통해 내부 출신 대표 재선임 막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7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던 KT 이사회에서도 이 같은 정치권 압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KT 차기 대표 후보를 최종 선정할 정기 주주총회의 일정 연기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재임 기간 중 별다른 경영상 흠집이 없던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반대 의견이 나올 때부터 대선캠프 출신 특정인 내정설이 불거졌다”며 “이를 알고 있음에도 KT 이사회가 또 다시 내부출신 새 사장 선임을 강행하자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KT가 정치권 반대에도 내부 출신 새 사장 선임을 추진하게 될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며 “민영기업인 KT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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