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아모레·LG생건, 작년 실적 ‘흐림’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해외 판매 급감
미샤 흑자전환…애경 영업익 60% 증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화장품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부진한 한 해를 보냈으나, 에이블씨엔씨는 흑자전환했고 애경산업은 영업이익이 50% 넘게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한국콜마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7.61% 늘었지만, 순손익은 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애경산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4%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과 순이익은 6104억원, 173억원으로 각각 6.4%, 9.8%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 중국 소비 둔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웠으나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글로벌 영역 확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480억원으로 5.7% 줄었지만 영업이익 개선으로 현금수지는 2021년 358억원에서 지난해 455억원으로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일본 등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국가인 미국 법인 지난해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인 2020년 대비 연평균 74.3% 성장했다. 일본 법인 매출은 드럭스토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연평균 9%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내수 침체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응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다.

봉쇄 지역에는 인구가 2500만명에 달하는 상하이도 있다. 이에 화장품 생산·소비 중심인 선전(광저우)·상하이·베이징이 봉쇄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이 2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줄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950억원, 순이익은 1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48.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1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9%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858억원이며 순이익은 258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1.2%, 70% 줄었다.

LG생활건강이 2005년 이후 이어온 매출 성장세가 꺾였으며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도 2017년 이후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국내외 경기 침체‧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인 화장품사업이 중국의 시황 악화‧소비 둔화와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며 “광군제에서 온라인 채널 다각화 측면으로는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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