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 속 리스크 대응력 차이 보여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부동산 열풍과 함께 지난 몇 년간 쏠쏠한 수익을 거두며 알짜 계열사로 주목 받아온 5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2022년도 실적이 공개됐다. 이를 살펴보면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  예상 외 호실적을 거뒀고, 하나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업황 악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금융지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금융·NH 등 5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은 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1,342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저축은행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출 차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사실상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인 수신금리는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 지주계열 저축은행 전체 실적이 소폭 상승한 것은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의 선전 영향으로 알려졌다. 

이 중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384억원을 달성, 2021년(303억원)보다 26.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최대에 해당한다. KB저축은행도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달성, 직전년(189억원) 대비 순익이 15.3% 증가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적 증가 관련 “은행 등 계열사와 연계 영업을 강화로 우량 차주를 확보한데다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NH저축은행의 경우 전년(2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7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나름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하나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나저축은행은 순이익 233억원으로 2021년(265억원) 보다 12.1% 감소했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직전년 대비 30.7%나 줄어든 1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업황 자체가 좋지 못한 상황이었음에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회사들 실적은 나름 준수했다"며 "올해 또한 지난해 못지 않게 업황 전망이 좋지 못하기에 각사별 대응전략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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