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작년 영업익 6454억…사상 최대
역대급 실적에도 이사진 보수한도는 낮춰
신세계 관계자 “올해 내실 다져나갈 것”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세계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임원 급여 한도를 낮춘다.

신세계는 지난 22일 공시한 66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 6호 의안으로 ‘이사보수한도 결정의 건’을 올렸다.

다음달 2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하는 정기주총에서 이사진의 보수총액 혹은 보수한도액을 기존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결정은 신세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나왔다.

신세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64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4.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매출은 7조8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늘었으며 순이익도 5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늘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1조8657억원으로 11.6% 늘었고 영업이익은 3479억원으로 전년보다 864억원 증가했다.

별도 법인으로 돼 있는 대구·대전·광주신세계백화점까지 더하면 백화점 사업 총매출은 2조4869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게 된다. 총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38.5% 확대됐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을 2년 연속으로 이긴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320억원에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9%, 42.9% 증가한 실적으로 매출은 신세계 보다 높지만 영업이익은 적다.

신세계백화점이 수익성 부문에서 롯데백화점을 이긴 것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선 2021년 매출 2조1365억원, 영업이익 362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0.0%, 101.6% 호전된 실적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2021년 매출 2조8880억원에 영업이익 349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에서 신세계에 처음으로 밀렸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영업이익 3280억원으로 신세계(1268억원)의 두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으나 2021년에는 역전을 허용했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폭 자체도 각각 8.8%, 6.4%로 백화점 3사 중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신세계는 이사진의 급여한도를 낮췄다. 이사진의 총수도 7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에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투자, 자체 브랜드 개발과 육성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사장), 홍승오 신세계 지원본부장(전무), 곽세붕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한년 위노택스 고문, 강경원 전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올렸다.

이중 권혁구 실장과 홍승오 본부장은 사내이사 후보이며 곽세붕 고문과 김한년 고문, 강경원 전 차장은 사외이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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