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환율 하락시 조선과 전자부품이 가장 크게 타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4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보여주었던 불안한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양상으로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출하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재고증가율은 10%에서 5%로 하락해 성장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업들의 생산활동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년 이상 74~78%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 업종 가운데 전자부품, 전기장비, 운송장비 등의 가동률이 가장 저조했고 자동차, 목재, 금속가공, 담배, 음료 등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2.7% 정도 증가해 작년 하반기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국가, 지역별로 볼 때 대중국(0.1%) 수출이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미국(6.7%), EU(14.9%)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10.7%)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세(-4.6%)를 이어갔다.

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엔화 가치가 급락하며 대일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는데 1차 하락기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던 엔화 가치가 작년 말부터 다시 2차 하락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환율 하락은 조선ㆍ전자부품에 부정적이며, 자동차는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수출입 비중, 외화 부채ㆍ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조선업과 전자부품군이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며 “목재와 정유 업종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자동차의 경우는 “금융위기 때만 해도 수익성 하락이 큰 편이었다”면서도 “최근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져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과거보다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비록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긴 하지만 산업 전체로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순이익률이 2~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의 원화강세는 하반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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