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카드론 평균 금리 상단 0.46%p↓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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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권에 대한 이자 장사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이자율 인하에 나섰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1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7~15.9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평균금리(14.10~16.36%)보다 하단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단은 0.46%p 하락한 것이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1.66%p 떨어진 14.7%를 기록,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0.53%p 낮아진 15.13%, 신한카드는 0.36% 줄어든 14.6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부 카드사들은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달하는 금리를 부과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건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비교적 안정된 것이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대에서 같은 해 연말 6%대까지 치솟은 뒤 최근 4%대까지 떨어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금리가 급등하면 조달비용 부담이 커져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카드론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심사 문턱을 높여 중저신용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공급을 늘리면서 지난 1월 카드론 취급고는 3조4,539억원으로 전월의 2조5,480억원에 비해 9,058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지난 1월 4조5,285억원으로 3,132억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조달금리 하락이 실제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반기 내로 체감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위해선 2~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채권시장도 안정화된 만큼 카드사 대출금리가 곧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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