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축협, 작년 카드깡으로 검찰 기소된 상무 서면결의로 전무 승진…중앙회 제 역할 못해"

 

26일 전국춥협노동조합원 30여명이 서울시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앞에서 "카드깡 주범은 전무승진. 비리경영 노조 탄압하는 서산축협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6일 전국춥협노동조합원 30여명이 서울시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앞에서 "카드깡 주범은 전무승진. 비리경영 노조 탄압하는 서산축협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전국축산업협동조합 노조가 서산축협이 카드깡 임원을 부정하게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농협중앙회가 감사기관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26일 축협노조는 서울시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드깡 주범은 전무승진. 비리경영 노조 탄압하는 서산축협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농·축협 부정비리에 농협중앙회가 근원"이라며 "비리를 캐고 처벌하는 감사기능은 자격미달"이라고 꼬집었다.

노조가 이 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이유는 작년 9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임 모 전무가 동년 8월 카드깡 수법을 이용해 축협법인 카드에서 6천180여만원을 빼낸 혐의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9월 10일 시행한 인사규정 제정안을 통해 징계자에 대한 승진을 제한해 놓았다"며 "이에 서산축협 측은 임 전무가 징계처분을 받기 전에 승진시키고 자, 제정안 시행 5일 만인 동월 15일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 임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임 전무는 동년 10월 1일 농협중앙회 감사결과에 따라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았으며, 검찰은 약 6천여만원의 업무상횡령에 대해 기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서산축협은 승진 과정에서 이사회의 반발을 우려해 서면결의를 통해 승진을 결의했다"며 "농협중앙회는 감사기관으로 그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 모든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임 전무에 대한 임용을 철회하고,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파면시켜야 한다"며 "위법적 서면결의를 통한 부당한 승진임용을 낱낱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조합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농협중앙회에 대해서도 정부와 사법 당국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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