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권오경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자라났으나 엄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파티걸 피비, 전도자였으나 종교를 버린 윌 켄달,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과거를 가진 ‘제자’ 창립자 존 릴. 피비와 윌은 에드워즈 대학교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피비의 상실감과 상처는 메워지지 않고 피비는 존 릴의 종교에 이끌린게 된다. 윌은 피비의 극단적인 선택을 이해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제목이 함의하듯, 이 책은 열정적인 사랑의 균열과 극단주의자들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책의 큰 축은 컬트 종교이나, 작가는 컬트 종교에 대한 묘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인간의 상실감과 결핍,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벌어지는 몰이해와 통제욕,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에 대해 증언한다.

종교, 사랑, 낙태 등의 정치적 이슈를 오가는 흡입력 있는 서사를 갖춘 책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지점으로 파고들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