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결제 수수료 카드사 부담 유권해석 발표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전자가 그동안 카드사에 부과하지 않던 삼성페이 결제수수료 유료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국내 진출 허가 과정에서 카드사에 결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으며 삼성전자 역시 유료화 검토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내달 초 국내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페이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은 글로벌 신용카드사가 만든 비접촉결제방식(EMV) 국제결제표준을 이용한다. 애플페이와 손잡는 국내 카드사는 EMV 수수료 1%에 더해 애플에 0.1~0.15%가량의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국내 허가 과정에서 결제 때 발생하는 결제수수료를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각 카드사가 결제 수수료 전액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애플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역시 결제수수료를 카드사가 일부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쓸 때 발생하는 결제수수료 등을 도입 초기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에겐 앱카드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도록 일종의 라이센스를 부여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라이선스는 앱카드에서 직접 삼성페이를 구동하는 방식과 앱카드나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등록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다만 애플페이로 간편결제 시장 분위기가 바뀐 만큼 삼성페이 역시 결제 시 수수료를 검토할 명분이 생겼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른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 역시 결제 시 수수료 부과 검토에 나선다는 추측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삼성페이 점유율에 밀려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유료화를 고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유료화 검토에 나서면서 카드 업계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연이은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전체 카드가맹점 중 96%가 원가 이하의 우대수수료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결제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용자 확보 등을 위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애플페이가 들어오면서 수수료 시장이 열리게 됐다는 분석”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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