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자율 인하도 유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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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돌입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성과급 잔치에 쓴소리를 내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이슈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순이익이 총 9조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임직원들에 지급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연봉의 41%를,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으로 약 550%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올해 성과급 수준이 업계 최고치인 연봉의 50%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자금 누수를 막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보험권 주택담보대출 운영사 중 1곳을 제외하고 여전히 은행권보다 2배가량 높은 6~7%대 금리 상단이 유지되고 있고,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13%를 돌파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큰 성과급을 지급한 카드사의 현황도 파악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67억원에 달한다.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6,223억원으로 12.9% 늘었고 우리카드는 1.69% 증가한 2,04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 지급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카드사 역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 이용 한도 등 서비스 대부분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하는 등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임원회의에서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며 대손충당금·자본여력 등의 적절성 점검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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