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사랑의 이해·정이 등 좋은 반응 눈길
레이블·크리에이터 영입..파이프라인 확장
홍정도 부회장 "2025년 마켓 리더" 강조

'사랑의 이해', '대행사', '정이', '카지노' 포스터 (왼쪽부터) <사진=중앙그룹>
'사랑의 이해', '대행사', '정이', '카지노' 포스터 (왼쪽부터) <사진=중앙그룹>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중앙그룹은 올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의 신성장 엔진을 장착한 중앙그룹이 연초부터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며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SLL이 내놓은 콘텐츠가 연이어 히트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마지막회에 26.9%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한 ‘사랑의 이해’, 지난 주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대행사’ 등 드라마가 잇따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정이', 디즈니플러스에 개봉 직후 홍콩·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지서 바로 10위권에 진입한 ‘카지노’는 글로벌 콘텐츠의 위상을 과시했다.

중앙그룹은 이같은 히트 콘텐츠들에 대해 "SLL의 독특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정착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SLL은 몇 년에 걸쳐 산하에 15개의 다양한 제작사들을 인수해 레이블 체제를 구축,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5개의 레이블이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각 분야에서 계속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탑클래스 제작사들이 모인 만큼 국내외 TV 채널은 물론 OTT까지 넘나들고 있다.

JTBC도 제작 레이블과 크리에이터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예능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시리즈를 제작한 레이블 시작컴퍼니를 계열 편입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도시어부’를 제작한 장시원 PD의 레이블 스튜디오 C1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삼호 PD와 장윤정 작가가 속한 레이블 스토리웹을 식구로 맞이한 바 있다. 

또 케이팝(K-POP) 예능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 잼(Studio JAMM)을 지난해 3월에 설립, 조승욱 PD를 필두로 김형중·김희정·오현숙 PD 등 실력파 크리에이터들과 음악 콘텐츠·지식사업권(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 달에 기대작 ‘팬텀싱어4’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엄마는 아이돌’ 민철기 CP, ‘짠내투어’ 손창우 CP,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민석-박근형 PD, ‘1박 2일’ 정동현 PD,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PD, ‘환승연애’ 이진주 PD 등 유망 크리에이터들이 JTBC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도 할리우드 대작의 흥행으로 특별관 부각에 성공한 양상이다. 특히 돌비시네마를 찾아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을 관람한 관객 사이에서 '콘텐츠의 장점을 극대화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상영관'이라는 입소문이 돈 바 있다.

이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돌비시네마에서 관람하기 위한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메가박스는 돌비시네마 외에도 더 부티크 등 프리미엄 특별관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연말에도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에 전 관을 부티크관으로 꾸민 극장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특별관 추가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메가박스는 극장 사업의 개념에서 벗어나 공간사업으로 업을 재정의하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콘텐트리중앙을 통해 인수한 키즈 실내 놀이시설 플레이타임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메가박스 자체 커피 브랜드 '스템'의 확장도 계획 중이다.

메가박스 내에서 영화 투자/배급을 담당하던 플러스엠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공식적으로 브랜드 분리를 선언한 후 사명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에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독립된 비즈니스 주체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2', '헌트'의 성공으로 국내 한국영화 투자배급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던 만큼 올해도 '교섭', '대외비'로 흥행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정도 중앙그룹 CEO 부회장도 연초 대외 신년사를 통해 중앙그룹 탄생 60주년이 되는 2025년 '마켓리더'의 꿈을 이루자며 각 계열사의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중요한 미래 성장 엔진으로 보고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지만 상대적으로 중앙일보와 JTBC라는 미디어 분야에 가려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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