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애플, 도입 첫 공식발표
NFC보급·수수료 산정 등 과제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애플페이가 이르면 오는 3월 국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영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8일 애플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출시 상세 일정은 추후 공개할 공지키로 했다. 그간 양사는 비밀유지 계약을 통해 애플페이 출시를 함구해 왔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행되는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달 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당초 애플페이 도입 예정일은 지난해 12월이었지만 금융당국에서는 국내 가맹점 결제 업무의 해외 사업자 위탁 처리,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에 대한 ‘전자금융거래법’·‘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소지 검토에 들어가면서 애플페이 출시는 무기한 연기됐다.

애플페이 도입이 빠르게 진행된 건 지난 3일 금융위가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과거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한 상태여서 여타 카드사들도 애플 측과 협의만 되면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다.

애플페이 도입이 확정되며 카드업계는 물론 간편결제업계까지 파장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애플페이 사용에 필수인 비접촉 결제방식(EMV) 기술을 적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만큼 NFC 보급 확대가 애플페이 보급 확대의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 카드사 가맹점 290만곳 중 NFC 단말기를 도입한 곳은 5~10% 수준에 불과하다. 

수수료 산정문제도 남아있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대략 0.5%와 1.5% 사이에서 산정된다. 여기에 애플페이가 받는 통상적인 수수료율인 0.1%~0.15%를 더하면 카드 수수료에서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교통카드 사용 여부 역시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를 교통수단에 이용하려면 애플과 티머니·로카 모빌리티 등 교통카드 사업자들이 추가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걸림돌이 적지 않음에도 업계에선 애플의 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카드사들이 뛰어들어 점유율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일부 국내 카드사들과 애플페이 계약을 진행할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물론 애플과의 협의를 거쳐야하는 만큼 시간이 꽤나 소요될 것이고 그동안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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